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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빵트레일런] 후기

ducktory92 2025. 6. 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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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14 토
2025 빵트레일런 12k 신청해서 무사히 완주!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
https://youtu.be/jDMuB7cN_7I

 
단순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트레일 러닝이라는 종목을 들어보지도 못했었는데 빵트레일런을 신청하고 나서 트레일런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빵트레일런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021년부터 벌써 5년째 진행되어 왔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빵트레일런으로 검색이 안돼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열심히 알아봤다. 그동안 다른 이름으로 진행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2025년에는 빵트레일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트레일러닝 대회였다. 장소는 하이원리조트 잔디광장에서 시작해서 지장산을 오르내리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D-1


날씨예보를 미리 확인해 보니 오전에 비가 온다고 하여 우의를 챙기라고 한다. 긴 수건이랑 우의를 사러 다이소에 방문했다. 완주하고 나니 비 예보로 되어있길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원래 그냥 러닝화 신으려고 했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등산화를 신게 되었고 (트레일러닝에 대해서 무지했음) 비가 안 왔으면 무더위 속에서 뛰었을 것 같은데 날씨가 흐린 덕분에 더위를 조금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D-day

 
우리는 12k B그룹으로 신청해서 10:20에 시작된다. 집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휴게소 들릴 생각 하면 대략 3시간 예상하고 6시 30분쯤 출발했다. 출발 전 간단히 스크램블에그와 함께 와이프가 만든 그린 스무디 주스를 먹고 가는 길에 여주 휴게소에 들러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했다. 산속을 달리려면 먹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날씨가 흐려서 오히려 좋았다! 참가자 등록 및 장비체크를 하고 공식티셔츠와 배번호를 부여받았다. 후다닥 갈아입고 본격 출발 전 몸도 풀고 인증샷도 남겨둔다 :) 내가 부여받은 번호는 1838번. 우리는 일주일 전에 번개로 급 신청하다 보니 따로 이름은 없이 번호만 부여받았다.

 

여러분 화이팅을 외쳐주세요~ 화이팅!!!
본격 출발!

출발해서 빵둥이들의 응원을 받고 초반에는 아스팔트 도로를 내달리다가 

 
아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트레일러닝이 시작되는 입구이다. 그런데 산길이다 보니 길이 좁고 오르막이라서 달릴 수가 없다. 갑분 등산하는 느낌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뭔가 단체로 등산하는 느낌! 

 

 
트레일러닝을 처음 해본 사람으로 약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우리 말고도 처음이신 다른 분들도 웅성웅성. 속닥속닥.

나무에 달린 빵표식을 따라 달리고 있다. 아니 산을 오르고 있다.

비 온다고 해서 사람들 우의 챙겨 왔다가 점점 더워서 다들 우의를 점점 벗고 있다.

노란조끼를 입고있는 스태프들이 빵둥이. 길안내 및 응원을 해주고 계신다.

 
열심히 오르고 있는 언빵이. 이때만 해도 그냥 이렇게 계속 등산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도 조금조금씩 기회가 되면 사람들을 제쳐나갔다.

왜 안오징? (나 사진 찍구 있어 ㅎㅎ)

그러다 중간에 이런 평지길도 길게 나오고 이때부터 조금씩 우리의 페이스를 올려 사람들을 제쳐나가기 시작했다. 하루 전날 유튜브 숏츠로 트레일러닝 팁들을 봐둔게 생각났고 우리는 그대로 실천하면서 와 미리 좀 공부하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게 단순히 마라톤이 아닌 산을 오르기도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기도 하고 평지가 나오고 이러다보니까 마라톤 + 등산 하이브리드 느낌의 종목인 것 같다. 우리가 트레일 런닝 공부한 바로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무리하지 말고 걸으면서 올라가고 내리막길이나 평지에서 속도를 올린다. 그리고 계단보다는 경사면을 짧은 보폭으로 다니는 게 팁이라고 배웠다.

 

우와 좋다~ 산 위에 이런 평지길이라니!!!

 

 
그렇게 오르내리고 평지를 달리다 보니 체크포인트에 도달한 것 같은 표식이 보였다.
여유 있는 분들은 저 표식들과 사진 찍기도 하셨다. 우리는 그냥 Pass~ 얼른 브런치 먹으러 가자!
첫 번째 체크포인트 CP01 브런치 카페에 도착 !!! 야호 :)

 
첫번째 체크포인트까지는 3.9km였고 다음 체크포인트는 1.5km
오 3.9km 왔는데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1.5km 면 금방이겠구만 이렇게 생각하면서 브런치 줄 서서 기다렸다.
브런치는 정말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물, 음료수, 커피, 콘푸라이트바, 수제초코파이, 샌드위치, 식빵, 방울토마토, 마들렌 등등

이 중에서 마들렌이 정말 폭신폭신하고 맛있었다.

빵트레일런을 알아보면서 아니 마라톤 도중에 브런치를 먹는다고? 먹고 다시 뛸 때 배 아프지 않으려나? 이런 의문점들이 있었는데 트레일런은 이렇게 중간에 쉬면서 식량도 먹어가며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좋아 좋아! 이제 휴식도 취했고 배도 채웠으니 다음 체크포인트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해 가보자!

우리가 열심히 달리다 보니 점점 앞뒤로 사람들과의 간격이 멀어졌다! 초반에 떼 지어 산을 오르던 거와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는지 알 수 있다! 

 
두 번째 체크포인트로 향하던 중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20k 그룹과 10k A그룹 선두주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고 하산하는 사람과 오르는 사람들끼리 지나칠 때 서로 파이팅~! 해주는 문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점점 하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정말 화이팅 소리들으면 힘이 나기도 했다. 내가 화이팅 했을 때 상대방도 화이팅 해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고마우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근데 나 혼자 화이팅 하고 상대방은 안해주면 민망하기도 했다ㅋㅋㅋㅋㅋ (쩝쩝)

화이팅 화이팅 외치면서 오르다 보니 두 번째 체크포인트 표식과 빵둥이가 보인다!

두번쨰 체크포인트 아이스크림 가게의 모습이다.

 

 
체크포인트로 향하는 길이 꽃길이었다.

꽃길을 걸어 내려와서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두 번째 체크포인트에 도착한다.

거의 완주에 버금가는 응원을 받았다. 응원해 주시는 빵둥이들 감사합니다!!!

아이스크림 가져가시면 문 닫아주세요~ 녹아요!

오 냉장고에 엑설런트도 있다..! 어렸을 때 귀하게 먹었던 엑설런트. 순간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색깔별로 하나씩 집어 들었다. 옆에서 와이프가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니야? 했는데 맞다 욕심부렸다. 하나 먹기도 벅찼다...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냉동고로 돌려보냈다.

디저트 카페에서도 한 장 남기고!

이제 진짜 완주하러 가보자!!!!

하산하는 언빵이. 우리 처음 맞나? 싶을 정도로 자화자찬하면서 내려갔다. 어쩌면 우리 트레일러닝 체질 일수도?

완주하러 가는 길은 다시 계속 하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마의구간인 계단은 아니지만 계단지옥 같은 오르막길이 하나 있었다. 체크포인트가 아닌 곳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쉬었던 지점이다.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중간에 쉬었다 갔고 쥐가 나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다행히 우리는 둘 다 쥐 안 나서 다행이었다!
 
이제 완주까지는 배터리가 다 닳아서 기록은 없다. 마지막 완주 직전에 처음 시작했던 그 아스팔트 도로가 나왔는데 산길에서 달리다가 아스팔트가 나오니까 뭔가 굉장히 힘들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른 채로 달릴 때보다 오히려 골인 지점이 얼마 안 남아 눈앞에 보이는데도 발이 무겁게 느껴지고 숨이 헉헉 찼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현장감 넘치는 완주영상! (와이프 제공♥)

완주를 하고 부스에서 빵과 밥 그리고 기념품을 수령했다.

약 2시간 30분을 달리고 먹는 저 주먹밥 맛은 정말 꿀맛이었고 성심당 튀김소보로도 너무 맛있었다. 완주 후 밥도 먹고 휴식도 적당히 취하고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첫 트레일런닝 2025 빵트레일런 12k 기록으로 이 포스팅을 마무리 지어본다.

전체 907명 중 176등 / 남자 404명 중 96등
기록은 2시간 33분 12초
 
2025.06.15 - [여행, 국내여행] - [2025 빵트레일런] 내 기록 확인하는 법

재밌었다 !!! 빵트레일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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